허세, 가식, 위선, 이기심으로 가득찬 놈이 성공한다.(성공하는 모든 사람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저러다간 언젠간 망하겠지 하지만 끝까지 잘 먹고 잘 사는 경우가 태반이더라. 이 사회엔 정의가 있고 내려갈 놈은 내려간다는게 좀 더 젊었을 적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전제는 이미 옳지 않다. 이 사회는 정의가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우리의 지난 역사를 돌이켜보면 내려갈 놈이 내려가지 않는 경우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역사의 흐름이 하루 아침에 바뀔 수 없는 것은 당연하고 내려갈 놈이 내려가지 않는 일은 앞으로도 계속된다고 봐야 한다.
썩은 역사는 이미 오래된 지난 일일 뿐이므로, 우리는 그런 썩은 역사와는 상관없는 새로운 세상에 살고 있으므로, 그리고 이 세상은 다름아닌 '우리'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세상이므로, 이 사회는 응당 학교와 책에서 배운 것처럼 정의로우며 상식이 통한다고 생각해왔다. 그저 포장된 겉모습에 속아온 것이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사회가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무수한 세월이 흘러도 사회의 부조리는 일부나마 끝까지 사라지지 않을게 분명하고 이런 부조리가 계속 존재하는 한 내려갈 놈이 내려가지 않는 일은 여전히 가능하다.
성공을 위해 허세, 가식, 위선, 이기심으로 무장할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다. 그런건 체질적으로 나와 맞지 않기 때문에.. 조금 덜 성공한다 하여도 저따위 것들과 동화되고 싶진 않다. 그리고 저따위 것들로 채워진 인간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배격해나갈 생각이다. 이것은 일종의 결벽증인가? 뭐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런데 이런 결벽증이라면 포기하고 싶지 않다. 내려갈 놈은 내려가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